전남 광양 중마동 감자탕 참이맛 감자탕

 

때아닌 가을 태풍이 올라와 비가 새벽부터 내렸다. 비가 오는 날이면 온몸이 찌뿌둥한 게 물먹은 솜처럼 몸이 축 처진다.

여보 우리 중마동 감자탕 먹으러 갈래요? 내가 살게요. 전업주부인 내가 산다는 말이 우스겟 소리인건 나도 알고 남편도 알지만 오늘은 내가 사겠다며 괜스레 운을 떼본다.

저 사람이 왜 저러나 싶은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보는 남편이지만 나는 오늘 비장의 카드가 있다.

여보, 나 블로그 체험단에 뽑혔어요! 에헴. 내가 사는 거 맞으니까 중마동 감자탕 먹으러 가요. 깜짝 놀란 남편 표정을 보고 있자니 그간 열심히 응모한 보람이 있다.

 

그러니까 오늘은 작정하고 쓰는 나의 첫 체험단 이야기다.

 

참이맛감자탕&순대국 광양중마점

전라남도 광양시 항만9로 146 1층

 

내비에 중마동 참이맛 감자탕을 검색하고 가면 된다. 가게 뒤편에 주차장이 있지만 도로가에 주차를 했다. 광양은 주차할 곳이 많아 좋다.

 

연중무휴이고 매일 7시 ~ 익일 2시까지다.

15시 ~ 17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9월에 오픈했다.

 

 

가게 밖에서도 가격표를 볼 수 있다.

 

 

감자탕만 있을 줄 알았는데 메뉴가 다양하다.

사장님 감자탕 소자랑요 돈가스 주세요. 감사합니다. 돈가스를 좋아하는 꼬맹이를 위해 추가로 주문했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멀뚱멀뚱 반찬만 구경하고 있는데 엄마 사진 안 찍어요?라며 카메라를 척하니 켜준다.

엄마보다 나은 꼬맹이다.

 

 

 

 

여기도 찰칵, 저기도 찰칵.

열심히 찍어 본다.

 

 

 

 

 

맛이 보장된 직접 눌러 만든 누룽지다.

 

 

남은 음식을 재사용 하지 않는다는 안내글이 있다.

 

 

셀프 코너에서 부족한 밑반찬을 가져다 먹으면 된다.

 

 

감자탕과 같이 전골류를 주문하면 라면사리가 무제한 제공된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공유돼 있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 쓰기를 하면 식사류 주문 시 음료 1캔, 전골류 주문 시 셀프 볶음밥을 준다.

볶음밥을 주다니 사장님이 통이 크다.

 

 

금방 감자탕이 나왔다.

 

 

 

먹기 좋게 우거지를 자르고,

 

 

제발 빨리 익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기 위에 정성을 담아 국물을 부어가며 익힌다.

 

한국인이면 다 아는 그 맛.

 

육수 리필 가능하다.

 

 

 

꼬맹이 먹일 것을 먼저 덜었는데 고기가 부드럽게 찢긴다.

 

 

 

 

내 것도 가득 담았다. 잘 먹겠습니다.

 

 

우리 꼬맹이가 기다리던 돈가스가 나왔다.

엄청 큰 접시에 담겨 나온 돈가스에 꼬맹이 표정이 밝아졌다.

 

.

 

고기를 잘게 찢는 아빠의 갸륵한 노력에도 굳건히 돈가스만 기다리더니 이제야 겨우 한술 맛보는 꼬맹이다.

 

 

맵지 않아 아이들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꼬맹이 시그니처 따봉이 안 나왔다. 감자탕의 참 맛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린가 보다.

이 맛을 모르다니 짜식. 한 입 줄었다ㅎㅎㅎ.

 

 

열심히 먹고 있는데 남편이 재밌는 걸 보여준다며 오늘도 개그 욕심을 불태운다.

 

 

'한입만!'을 외치더니 한입에 쑤욱 집어넣는 것이다. 당신 입이 생각보다 크고 눈썹이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12년 만에 알았어요.

 

 

들어오는 입구에서 봤던 커피 코너다.

 

 

배가 터질 것처럼 감자탕을 많이 먹었지만 후식 배는 따로 있는 것 아니겠나.

 

 

루이보스차를 따뜻하게 우렸다.

 

 

식사 후 따로 커피숍을 가지 않아도 되니 마무리까지 완벽한 한 끼다.

 

집 근처 중마동 감자탕 가게를 발견해서 기쁘다. 한 시간가량 식사하는 내내 손님이 끊이지 않고 오는 것을 보니 동네 사람들은 다 아는 가게 였나 보다. 이제 조금 적응한 새로운 도시에서 맛집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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