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동맛집 연수정에 다녀왔다. 김치 전골과 닭볶음탕이 맛있어서 중마동맛집 으로 소문난 곳이다.
매주 일요일이 정기휴무이다.
그 외 매일 9시 ~ 20시까지 영업을 한다.
14시 30분 ~ 17시가 브레이크 타임이다.
가게 앞에 넓은 공영주차장이 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음식점을 다녀보니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곳도 무료급식 봉사를 하는 착한 업체이다.
처음 와보지만 정겨운 느낌이 드는 내부 인테리어다. 신발을 벗고 한 계단 위로 올라가는 구조인데 바닥에 보일러가 틀어져 있어서 따뜻하다.
요즘은 오픈 주방 인테리어가 유행이다. 주방을 고객에게 공개함으로써 청결히 유지되고 있음을 어필하고 동시에 화려한 불쇼나 현란한 칼질을 뽐내기에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 연수정도 세대를 앞선 오픈 주방 인테리어의 선두주자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넓은 홀이 나온다. 미닫이문을 붙여 룸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앞치마가 준비돼 있다.
처음 들어올 때부터 칠순잔치나 단체 회식하는 곳으로 딱인 느낌이었는데 노래방 기계가 있다.
사장님 말에 의하면 행사를 진행하는 차원에서 마이크를 사용한 사람들은 많았지만 노래를 부른 사람은 아직 없었다고 한다. 중마동맛집 연수정의 첫 노래 역사를 쓰실 분이 있다면 도전해 보시길!
사장님~ 닭볶음탕 중자랑요, 공깃밥 세 개, 사이다 한 개 주세요! 역시 주문은 외치는 맛이 있다.
아직은 테이블 오더가 어색한 옛날 사람인가 보다.
깔끔하게 밑반찬이 차려졌다. 홀 한편에 준비된 김은 필요한 만큼 가져다 먹으면 된다.
메인메뉴인 닭볶음탕이 나왔다.
이미 한번 익혀져서 나오기 때문에 살짝만 끓여서 바로 먹으면 된다.
공깃밥 뚜껑을 열자 흰쌀밥이 꾹꾹 눌러져 가득 담겨 있다. 별거 아닌 이런 작은 부분에서 이 집의 정이 느껴진다.
잘 먹겠습니다.
맵지 않아서 꼬맹이도 잘 먹는다. 빨간 소스를 보고 잔뜩 경계하더니 한입 맛보고는 따봉을 척하고 들어준다. 엄마가 주는 건 다 검증된 맛이니 믿고 먹으렴ㅎㅎㅎ.
리필한 반찬
이 반찬이 요물이다. 새콤하고 아삭한 식감이 기름진 닭볶음탕과 참 잘 어울린다. 남편과 둘이서 이건 고들빼기다 아니다 논쟁을 펼쳤다. 결국 이 논쟁에 마침표를 찍어준 건 사장님이었다.
볶은 갓김치다.
소스에 푹 찍어 닭 다리 살을 발라 먹기도 하고, 소스에 밥을 비벼 먹기도 한다. 한식파 우리 집 아저씨에게 지금 이 순간 이곳은 천국이다.
든든하게 한 끼 잘 먹었다.
엄마가 해준 밥을 먹은 느낌이다. 신식 인테리어도 아니고 잔뜩 멋을 부린 밥상도 아니었지만 밥을 다 먹고 나서 벌러덩 드러누워 과일을 깎아달라고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다. 웃으면 눈이 반달로 접히는 친절한 사장님과 따뜻하고 푸근한 음식이 참 좋은 집이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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