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이색카페 동방미인에 다녀왔다.
휴무일 없이 매일 11시 ~ 22시까지 영업을 한다.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다.
건물 오른쪽으로 입구가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강렬한 빨간 문이 있다.
강렬했던 빨간 문을 열면 이 집의 영업부장인 강아지가 버선발로 나와 반겨준다.
강아지와 인사를 나누느라 뒤늦게 가게가 눈에 들어왔는데 가게 안을 가득 채운 도자기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차실로 갔다.
차실의 문을 열자 공간을 가득 채운 도자기 작품들에 또 한 번 놀랐다. 여수이색카페 라더니 정말 이색적인 경험이다.
이 모든 찻잔과 받침, 도구들은 사장님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작품 같은 메뉴판
메뉴판도 하나의 작품 같다. 차 오마카세집 답게 어떤 메뉴를 주문하든지 메인 차 + 3종류의 차를 제공한다. 차에 대해 잘 몰라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남편에게는 남자에게 좋은 녹용쌍화탕을 나에게는 대추탕를 추천해 주셨다.
봐도 봐도 구경할게 많다. 두리번두리번 구경을 하는데 돌에 그려진 달마가 눈에 띄었다.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달마다. 머리카락 한 올 없는 대머리에 더벅한 수염, 벌렁이는 코를 가진 아저씨 그림을 우리 엄마는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좋아하는 이유는 모르지만 달마 그림을 보면 달마를 좋아하는 우리 엄마가 떠오른다.
사장님이 차를 우려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구경하는 동안 소담하게 다과상이 차려졌다. 첫 번째 차로 노산 녹차가 나왔다.
늙은 산에서 채취한 녹차라는 뜻의 차다. 일반 녹차와 비슷한 듯하면서 고소한 맛이 더 강하다.
두 번째 차로 동방미인이 나왔다. 녹차보다 좀 더 진한 갈색이다. 벌레가 갉아 먹은 찻잎으로 만든 유기농 차이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차 중에서 가장 비싼 차이다.
설탕에 절이지 않아도 스스로 달아지는 야자대추라서 건강한 단 맛이 난다. 쫄깃쫄깃 달콤해서 계속 먹고 싶다.
사장님이 꼬맹이에게 초코파이를 내주셨다. 요 녀석 우유에 찍어 먹던 버릇 그대로 녹차에 찍어 먹는다ㅎㅎㅎ.
설명을 들으며 차를 먹는 동안 메인 차가 나왔다. 남편의 녹용쌍화탕이다.
걸쭉하고 진한 녹용쌍화탕의 맛에 우리 집 아저씨의 눈이 번쩍 뜨였다.
나도 얼른 대추탕이 담긴 찻잔의 뚜껑을 열었다. 한약재의 향과 달달한 향기가 난다. 한 입 맛보니 꾸덕꾸덕한 질감에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맛있어맛있어 너무 맛있어"를 절로 외치게 하는 행복한 맛이다.
쇄은자 보이차를 마지막으로 티 오마카세가 끝이 났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차를 마셨다. 차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차의 맛을 구분할 줄 몰라도 차를 즐기기에 문제는 없다. 쌀쌀한 계절에 따뜻하고 몸에 좋은 차를 마시고 있으니 엄마와 함께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을 챙겨주고 싶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여수이색카페 동방미인을 방문한다면 색다른 추억을 쌓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찻집을 나오면서 남편의 눈을 번쩍 뜨게 한 녹용쌍화탕 한 세트를 구매했다. 1포에 4천 원이고 10포가 한 세트이다. 대추탕은 1포에 3500원이고 10포가 한 세트이다. 집에 돌아오고 나니 야자대추도 사 올 걸 하는 뒤늦은 아쉬움이 든다. 야자대추는 1kg에 만 이천 원이다.
차 원데이클래스도 있다고 하니 차를 공부 중이거나 차에 입문하고 싶은 분들은 클래스를 들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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